북마스터소개글 역사는 유물을 낳고, 유물은 역사를 낳는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일본문화의 본고장인 교토(京都)를 찾았다. 경주를 빼놓고 한국의 문화를 논할 수 없듯 교토를 빼고 일본을 말하기란 불가능하다. 교토는 일본 역사에서 1천년간 수도(首都)의 지위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일본문화의 진수가 다 모여 있고, 일본미의 꽃이 여기에서 활짝 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홍준 교수가 교토를 찾은 이유는 단지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 일찍이 한반도에서 바다를 건너가, 교토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추적함으로써 일본과 한국의 문화적 거리를 좁히고자 하는 집필 의도를 책 곳곳에서 드러내 보여준다. 그 어느 곳보다 교토는 한반도 도래인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는 곳이다.
한반도 도래인의 흔적은 교토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의 3대 마쓰리(축제, 제의) 중 하나인 기온마쓰리를 주관하는 야사카 신사(八坂神社)는 고구려계 도래인 야사카씨(八坂氏)가 세운 신사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지금까지 여행지에서 이 사실을 알아채지 못한 것일까? 불과 20~30년 전에 일본에서 출간된 책이나 관광 안내판에는 이 사실을 분명하게 기록하고 있지만, 오늘날에는 오히려 이러한 사실을 빠뜨리거나 의도적으로 왜곡하기 때문이다. 현지의 관광 안내판이 아닌 일본의 역사 속에서 유물과 유적을 바라보면 도래인의 흔적은 금세 눈에 들어온다.
유홍준의 교토 답사기는 한반도 도래인이 남긴 자취를 찾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교토 땅을 문명의 터전으로 일군 도래인의 노력과 뒤이은 당나라 문화 배우기(당풍唐風), 헤이안시대 중엽(후지와라시대) 이래 스스로의 힘으로 문화를 일궈내려는 시도(국풍國風) 등을 거치며 교토가 일본문화의 수도로 확고하게 자리잡는 과정을 교토의 유물과 유적을 통해 소상히 알려준다. 이러한 교토의 위상만큼이나 교토를 소개하는 책은 많다. 하지만 대다수 책은 교통의 편리와 시간 절약만을 내세워 길 따라 나오는 유적지를 소개하는 식이다. 이처럼 공간만 생각하고 시간의 유래를 생각하지 않으면 교토는 제대로 알기 어려운 곳이다. 유홍준 교수는 교토를 다운타운인 낙중과 그 바깥쪽인 낙외라는 공간을 기본 줄기로 하고, 헤이안 이전부터 가마쿠라시대까지의 역사적 시간까지 안배해 다섯 갈래의 교토 답사 ‘모범 코스’를 제시한다.
‘일본편 3권 교토의 역사’는 천년 고도(古都) 교토의 진면목을 살피기 위해 헤이안시대 이전부터 가마쿠라시대까지, 교토의 역사를 씨줄로 삼아 유물과 유적을 선보이는 한층 진화한 ‘답사기’를 경험할 수 있게 한다. 한반도 도래인의 문화를 토대로 발전시켜 오늘날 일본의 ‘국풍문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현장감 넘치는 설명과 이미지로 그려낸다.
교토의 공간을 낙중(洛中)과 낙외(洛外)로 나누고 그 위에 일본의 역사를 따라가는 동선까지 고려해 설계한, 유홍준 교수의 표현에 따르면 ‘교토 답사의 미적분 풀이’인 이 책의 추천 코스를 따라가다보면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교토 답사의 새로운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인간과 예술과 역사가 어우러진 ‘답사기’ 본래의 읽는 재미까지도 여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3 - 교토의 역사 목차
제1부 헤이안 이전
광륭사 - 일본 국보 1호와 도래인 진하승
하타씨 유적 순례 - 도래인 하타씨의 교토 개척사
야사카 신사와 기온마쓰리 - 기온이 있어서 교토는 시들지 않는다
제2부 헤이안시대
후시미 이나리 신사와 고려사터 - 지나가는 이여, 마음속에 기려보렴
헤이안쿄 동사 - 꽃은 화려해도 지고 마는 걸
히에이산 연력사 - 영산에 서린 빛과 그림자
히가시야마의 청수사 - ‘청수의 무대’ 전설은 그냥 이루어진 게 아니었네
우지 평등원 - 극락이 보고 싶으면 여기로 오라
낙중의 육바라밀사와 삼십삼간당 - 역사는 유물을 낳고, 유물은 역사를 증언한다
제3부 가마쿠라시대
낙남의 동복사 - 전설은 절집에 연륜을 얹어주고
인화사와 고산사 - 우리와 인연이 있어서 그 절에 가고 싶었다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3 - 교토의 역사 목차
제1부 헤이안 이전
광륭사 - 일본 국보 1호와 도래인 진하승
하타씨 유적 순례 - 도래인 하타씨의 교토 개척사
야사카 신사와 기온마쓰리 - 기온이 있어서 교토는 시들지 않는다
제2부 헤이안시대
후시미 이나리 신사와 고려사터 - 지나가는 이여, 마음속에 기려보렴
헤이안쿄 동사 - 꽃은 화려해도 지고 마는 걸
히에이산 연력사 - 영산에 서린 빛과 그림자
히가시야마의 청수사 - ‘청수의 무대’ 전설은 그냥 이루어진 게 아니었네
우지 평등원 - 극락이 보고 싶으면 여기로 오라
낙중... 펼쳐보기
유홍준 [저]생년월일1949.01.18~출생지서울출간도서39종판매수110,173권 작가소개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미학과,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석사), 성균관대 대학원 동양철학과(박사)를 졸업했다.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으로 등단한 뒤 미술평론가로 활동하며 민족미술협의회 공동대표와 제1회 광주비엔날레 커미셔너 등을 지냈다. 1985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과 대구에서 젊은이를 위한 한국미술사 공개강좌를 개설했으며, ‘한국문화유산답사회’ 대표를 맡았다. 영남대 교수 및 박물관장, 명지대 문화예술대학원장, 문화재청장을 역임했다.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를 정년퇴임한 후 석좌교수로 있으며, 가재울미술사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국내편 1~7, 일본편 1~3), 평론집 [80년대 미술의 현장과 작가들] [다시 현실과 전통의 지평에서], 미술사 저술 [조선시대 화론 연구] [화인열전](1·2) [완당평전](1~3) [국보순례] [명작순례]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1~3) 등이 있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저작상(1998), 제18회 만해문학상(2003) 등을 수상했다.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미학과,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석사), 성균관대 대학원 동양철학과(박사)를 졸업했다.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으로 등단한 뒤 미술평론가로 활동하며 민족미술협의회 공동대표와 제1회 광주비엔날레 커미셔너 등을 지냈다. 1985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과 대구에서 젊은이를 위한 한국미술사 공개강좌를 개설했으며, ‘한국문화유산답사회’ 대표를 맡았다. 영남대 교수 및 박물관장, 명지대 문화예술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