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1.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하여
화해는 진실로부터 출발한다. 진실은 은밀한 기억 속에 숨어있다. 우리는 은밀한 기억을 역사 속으로 불러내어, 역사의 화해를 추구하고자 한다.
해방 후 박헌영은 조선공산당을 중심으로 한 좌파그룹의 통합정당인 남조선노동당을 이끌고 월북하여 북한정권 수립과 조선노동당 창건의 한 축을 이룸으로써, 남한에서는 극좌파 정당을 이끈 공산주의자로서 그 객관적인 평가 자체가 거부되어왔다. 또한 북한에서도 1953년 한국전쟁 직후 “미 제국주의 간첩 및 국가전복 음모”로 박헌영과 남로당 출신의 공산주의자가 ‘숙청’됨으로써, 공식적인 북한 역사에서 추방되어버렸다. 이처럼 박헌영과 그가 이끌던 이른바 ‘국내파 공산주의자’는 남북한의 공식 역사에서 추방되어버렸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의 기억에서도 사라져버렸던 것일까?
이제 은밀하게 그리고 공포스럽게 유지되어오던 박헌영과 좌파에 대한 기억을 역사 속으로 부활시켜야 할 때가 되었다. 이건 남한에서 새로운 혁명을 선동한다거나, 북한의 체제를 옹호하고자 하는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알다시피 이미 전통적 맥락에서의 사회주의-공산주의혁명은 그 역사적 정당성을 상실한 지 오래되었고, 박헌영은 북한의 공식적 역사에서도 추방되어 반역자로 치부된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박헌영과 국내파 사회주의자의 경험을 역사 속으로 불러내는 것은 새로운 사회혁명의 선동이나 북한 체제 옹호와는 아무런 관련을 가지는 작업이 아니다.
한국 현대사의 경험과 기억의 중요한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좌파운동의 경험과 그 기억을 불러내는 일은, 한국 근현대사의 “일상의 기억을 재구축”하고, 잊혀져온 ‘공포’를 탈색시켜 사회의 화해를 추구하고자 하는 일과 연관되어있다. 그러므로 박헌영 전집 출간을 우리는 역사의 화해를 위한 손짓이라고 감히 자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모든 사람들의 공포스럽고 은밀했던 일상의 기억을 역사의 저편으로 묻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역사 속으로 불러내어 화해하는 작업에 일대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2. [이정박헌영전집]의 구성
[이정 박헌영 전집] 전 9권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있다.
박헌영 저작 3권 : 제1권 일제하 저작편, 제2권 미군정기 저작편, 제3권 북한시기 저작편
박헌영 관련자료 4권 : 제4권 일제하 관련자료편, 제5/6권 미군정기 관련자료편,
제7권 북한시기 관련자료
회고 증언 등의 자료 1권 : 제8권 관련자나 가족 등의 회고 증언자료와주세죽 관련 자료
화보 및 연보 1권 : 제9권 그간 수집한 모든 화보와 아울러 자세한 연보를수록
(박헌영 연보는 지난 3월 단행본으로 간행. 임경석 저, [이정 박헌영 일대기], 역사비평사)
이처럼 전집은 저작 3권, 관련자료 4권, 회고,증언자료 1권을 합쳐 8권이며, 이에 더하여 화보와 연보가 9권에 수록되어 있다. 각 권에는 색인이 수록되어 있으며, 9권에는 전집 전체의 자료목록을 수록하였다. 그리고 각 권의 권두에는 와 를 수록하였다.
3. [이정 박헌영 전집]이 자료집으로서 갖는 특성
1) 새로운 자료 발굴
2) 편집원칙에서의 ‘원문 그대로’ 표기 방식
3) 상세한 해제의 부가 및 연보의 정리
● 편집 실무
책임대표 서중석
책임편집 윤해동
편집실무
고지훈(서울대 강사, 한국사) / 류준범(국사편찬위원회 연구사, 한국사) / 박종린(연세대 강사, 한국사) / 박철하(한국사) / 이기훈(서울대 강사, 한국사) / 장신(연세대 강사, 한국사) / 조이현(정부기록보존소, 한국사) / 한긍희(국사편찬위원회 연구사, 한국사) / 허영란(국사편찬위원회 연구사, 한국사) /홍종욱(東京大 박사과정, 한국사)
이정박헌영전집편집위원회 [저] 생년월일-출생지-출간도서0종판매수0권 작가소개해당작가에 대한 소개가 없습니다.